[투자전략] 하방경직성 높아져…중기 관점서 '매수 후 보유'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럽발 재정위기, 세계 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남아있지만 부정적 변수들이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중기 관점에서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다는 관측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가 고점 대비 15%가량 조정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를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고용, 생산, 출하 등 세계 경기동행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현수준에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 성공과 짐 로저스의 유로화 관심 발언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면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10일(현지시간) 39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고, 이탈리아 역시 85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9일 포르투갈도 8억16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아울러 다음주에는 각종 경제지표가 나온다. 유로 4월 산업생산, 무역수지와 함께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주택착공 건축허가 건수,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 팀장은 "다음주 유럽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경제지표의 영향이 클 전망"이라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에 조정이 나타난다면 중기적으로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가들의 금리인상, 중국 수입의 증가세 등은 세계 경제의 축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고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탄력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