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롯데, 백화점은 되고 마트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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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GS마트를 인수한 후 통합 할인 행사 등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GS상품권을 가지고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은 더 이상 롯데마트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GS백화점과 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모든 GS 간판을 롯데로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통합을 알리는 각종 세일과 행사도 다양합니다.
그동안 이마트 등 경쟁사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왔던 롯데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축제 분위기인 롯데와는 달리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GS스퀘어백화점과 GS마트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제휴 상품권인 GS상품권을 자유롭게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간판이 바뀐 지난 1일부터 사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GS상품권을 가지고 할인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더 이상 이 상품권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롯데쇼핑측과 최소한 올해 말까지 과거 GS마트에서도 상품권을 사용할수 있도록 협상해왔지만 롯데마트측이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마트측에서는 "매각이 확정된 지난 2월부터 상품권 사용이 어려울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공지해 왔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라는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롯데마트는 왜 상품권 사용을 거부한 것일까
롯데마트는 SK그룹과의 전략적인 이유를 들었습니다.
롯데마트는 2009년 1월부터 SK그룹과 상품대금을 SK주유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휴를 맺은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제휴회사인 SK그룹의 경쟁사인 GS상품권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회사측 말대로라면 자기회사가 된 GS상품권이 제휴회사인 SK상품권보다 못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같은 롯데쇼핑 법인입니다.
그런데 GS상품권을 가지고 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예전처럼 과거 GS스퀘어백화점에서 편하게 대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
"백화점은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서 승인을 했는데 롯데마트측은 전략적 이유로 인해 거부한 상황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백화점은 되고 마트는 안되는 이중 잣대가 생긴 것입니다.
혹시 롯데백화점은 SK그룹과 제휴가 없어서 사용을 허용한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백화점 역시 지난 2008년 12월부터 SK주유상품권 사용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습니다.
롯데마트는 최근 " GS마트가 롯데마트로 새탄생"했다며 대대적으로 광고를 싣고 고객 서비스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GS상품권을 가지고 할인점을 애용하던 고객들에게는 화려한 행사가 롯데쇼핑의 집안 잔치로만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