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컨스 솔베이 亞·太총괄사장 "리튬이온전지·전자소재등 한국 녹색기술에 집중 투자"

"한국의 녹색기술에 집중 투자할 겁니다. "

지식경제부와 KOTRA가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화학업체 솔베이의 로저 컨스 아시아 · 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은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솔베이가 2000만달러씩을 출자해 총 4000만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리튬이온전지와 전자소재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컨스 사장은 "이제는 집에서 보기 힘들어졌지만 한국산 브라운관 TV에 우리가 만든 제품이 들어 있다"며 솔베이와 한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솔베이는 1987년 삼성SDI와 손잡고 브라운관 TV용 전자재료를 생산했다는 것이다. 이후 브라운관 TV가 사양길에 접어들자 솔베이는 지난해 코스닥기업인 네패스와 '이리도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액정표시장치(LCD) 패널용 전자재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7년 이후 지금까지 솔베이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억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총 4800만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벤처펀드에 2000만달러,R&D센터에 1000만달러,이리도스의 설비투자에 1800만달러 등이다.

컨스 사장은 "R&D센터의 경우 한국에 둘지,일본에 둘지 고민하다 한국을 선택했다"며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재풀,한국에서 가동중인 제조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을 짓는 것이 그 나라의 친구가 되는 것이라면 R&D센터를 짓는 것은 그 나라의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솔베이가 주요주주로 참여한 세계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 요청했다. 솔라 임펄스는 날개에 부착된 20만개의 태양전지를 통해 오직 태양광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지난 4월 스위스에서 80여분간의 비행에 성공했다. 그는 "다음 목표는 배터리 교환없이 36시간 연속 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