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장파 대표론'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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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활력있는 정당' 주문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연설을 통해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의 변모'를 강조하면서 내달 10~14일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이 술렁이고 있다.
임태희·남경필·나경원 등 거론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당 · 정 · 청의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면서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선 즉각 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젊은 정당론'은 중진이나 다선(4선 이상) 주도의 당 대표 체제가 아닌 40~50대를 당의 간판으로 세워야 한다는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6 · 2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은 변화와 쇄신을 내걸고 '민심수습형 대표감'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친이(친이명박)계 안상수 ·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임태희 노동부 장관, 김태호 경남지사,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선거 이전의 지도부는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친박계 인사나 소장파 의원이 당권을 쥐게 되면 집권 후반기 여당의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젊은 여당론'을 등에 업고 40~50대 소장파 후보군들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장관을 비롯해 소장파 출신의 남경필 · 권영세 · 나경원 · 김성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