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어닝 시즌 돌입] 모멘텀 부족한 증시…'실적 훈풍' 다시 분다

하이닉스·LG화학·현대모비스
2분기 사상최대 실적 추산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2분기 실적을 탐색하는 '프리어닝 시즌(Pre-earning Season)'에 돌입,실적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2분기 전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1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를 이끌 주된 모멘텀이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주가 상승 견인할 것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4주 연속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추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고,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올수록 주식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나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라는 불리한 매크로(거시) 변수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라는 우호적인 마이크로(미시) 변수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마이크로 변수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342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22조6000억원으로 1분기(약 19조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학 유통 등의 실적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 LG화학 등 주목

증권사들의 실적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기준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기업은 하이닉스다.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186억원으로 2006년 4분기 기록했던 종전 최대치(912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견조한 PC 수요를 기반으로 메모리 가격이 올라 2분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런 추세는 최소한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T 업체 가운데 하이닉스 외에 LG이노텍도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급성장세와 카메라모듈 사업의 거래선 확대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달성했던 최대 실적(407억원)을 웃도는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 · 소재 부문 대표주자인 LG화학 역시 사상 최대 실적 후보 기업으로 거론된다. 손영주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LG화학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제고와 IT업황 회복에 따른 정보전자소재 부문 수요 증가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석유화학과 소재 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힘은 계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호조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는 2008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내수기업 중에선 NHN 현대백화점 등이,코스닥 기업에선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소디프신소재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일찌감치 예약해둔 상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