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원래 맛 살려 세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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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체험단 이끌고 방한한 웡소"한식 세계화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에요. 한식은 맛이 좋고,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잖아요. "
인도네시아 미식투어 체험단 30여명과 함께 지난 10일 방한한 스타 요리사 윌리엄 웡소(63)는 한식의 세계화 전망이 밝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식은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인도네시아 음식과 달리 재료의 원래 맛을 살려 좋아한다"며 "너무 서구화하지 않는 쪽으로 한식 세계화를 추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미식투어를 위해 모든 메뉴를 직접 골랐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잘 아는 인물이다. "미식투어단과 함께 하는 두 번째 한국 여행이에요. 인도네시아에서도 잘 알려진 '코리안 바비큐'(불고기)를 비롯해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도록 메뉴를 짰죠."
인천의 '성진'에서 맛본 '아귀찜'은 인도네시아에는 알려지지 않은 메뉴이지만 모두들 거부감이 없었다. 차이나타운의 '만다복'에서는 자장면 등 한국식 중식도 체험했다. 서울의 '참숯골'에서 맛본 생갈비는 갈비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토속촌' 삼계탕과 춘천 막국수는 이번 여행길의 별미로 꼽힌다.
그는 이번 여행 중 매일 1시간씩 현지 FM방송을 통해 한국 소식도 전했다. 동행한 DJ는 미식체험단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인이 본 한식과 한국 문화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10월 전주 음식축제 때 또 올거예요. 한식을 더욱 다채롭게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돼요.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자카르타에서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인도네시아 상류층을 고객으로 메토로 TV에서 '쿠킹 어드벤처 위드 윌리엄 웡소'란 음식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 요리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