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포트폴리오 투자인가] 돈 벌려면 '분산의 마법'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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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극대화…손실은 최소화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상황에 부딪히며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선택은 한 가지를 얻기 위해 다른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이 중요하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선택은 피할 수 없다.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리스크(원금 손실 가능성)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느냐에 있다. 정답은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에 수익성 달렸다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는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마코비츠(19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논문 한 편에서 시작됐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경구로 대표되는 마코비츠의 포트폴리오 선택(Portfolio Selection) 이론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중심이 되고 있다.
투자 성향과 목적을 토대로 기대수익과 리스크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투자다. 기대하는 수익과 감수할 수 있는 손실 수준을 사전에 정해 투자기준으로 삼게 된다. 여기서 수익과 손실 수준은 개별 자산이 아닌 총자산의 수익과 손실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항상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산의 적절한 분산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자산이 다양한 비율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자의 기준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은 같은 수익을 거두는 데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할 지에 따라 결정된다. 리스크가 같다면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조합이어야 한다. 마코비츠는 이것을 평균-분산(Mean-Variance)기준에 따른 지배원리라고 정의했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의사결정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직접 적용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과정에는 개별자산의 기대수익,리스크,자산 간 상관관계,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과 리스크들로 나타나는 효율적 투자선의 계산 등 수학적 계산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전문인력과 전산시스템 지원이 필수적인 이유다. ◆투자대상은 물론 시기도 분산해야
포트폴리오 투자대상의 선택은 상관성이 낮은 자산군(asset class)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인 경우 주식 · 채권 · 원자재 · 부동산 · 통화 등 속성이 다른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또 각 자산이 속한 지역 · 국가에 따라 상관성이 낮은 자산을 뽑을 수 있다. 금융상품으로 구성되면 운용방식이나 구조화 여부에 따라 수익과 위험 특성이 변화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회사채와 브라질 국채 사례를 보자.이 둘은 상이한 경기사이클과 신용등급으로 속성이 다른 자산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구성되는 경우 또 다른 속성을 기준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투자대상이 되는 자산은 기대수익과 위험,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구분된 자산의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독립된 기대수익과 리스크의 특성을 나타내게 되는데 효율적으로 조합하기 위해서는 상관성이 낮은 자산군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런 자산의 특성치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절하게 보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과정에서 부딪히는 시장등락에 따른 타이밍 문제는 적절한 투자시기의 분할을 통해 평균화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것은 적립식 투자로 알려져 있는 달러-코스트 평균(dollar-cost average) 투자법과 유사하다.
실제 포트폴리오의 성과에는 자산의 최적배분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선택했는 지에 달려있다. 상품선택의 적정성은 금융회사의 능력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데 이는 경험에 근거한 전문성과 체계적인 관리능력에 따라 차별화된다.
◆금융위기가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 증명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 장밋빛 전망에 취했던 투자자들 상당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빵 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을 경험했다. 3년여가 지났음에도 원금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중요성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배우게 된 것이다.
2007년 중반부터 시작한 집중 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의 성과를 비교해 보면 글로벌 분산투자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델 포트폴리오의 투자성과를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보면 다양한 평가기준에서 적절한 분산투자가 우월하다는 것이 쉽게 증명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내는 지루한 과정이다. 실제 투자과정은 복잡한 계산과 선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투자의 역사와 학문적 업적으로 증명되는 포트폴리오 투자의 결과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만한 가치가 있다. 전문적인 금융회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생각보다 쉬운 과정이 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수록 안전한 예금만을 고집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다. 자산의 실질가치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위험이 제한된 채권 같은 자산부터 투자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홍성용 삼성증권 상품기획 담당 이사 sy916.ho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