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e금융상] 산은금융그룹, 빠른 연결재무제표 작성…24억 비용 절감

시스템부문 최우수상 : 산은금융그룹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산은금융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지난 1월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IFRS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조적인 재무제표에 머물렀던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하고 있다. 회계처리 방식을 상세히 규정한 현행 기업회계기준과는 달리 원칙중심(principle-based)의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이 거래의 실질에 맞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산은금융그룹의 IFRS도입은 시중은행보다 늦었다. 정부 차원의 로드맵이 발표된 것은 2007년 3월.산은금융그룹은 작년 2월부터 약 3개월 반 동안 실시된 시스템 분석 · 설계를 시작으로 개발(3개월),통합테스트(2개월),인수테스트(1개월) 등의 절차를 거쳤다. 정식 가동 직전 보름간의 시범운영도 마쳤다. 이번 사업을 위해 산업은행에서만 6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회계 컨설팅을 제공한 삼일회계법인과 시스템 구축을 맡은 삼성SDS에서도 각각 44명과 95명을 파견했다.

산은금융그룹은 이번 시스템 구축 완료로 그동안의 수작업 연결 결산에서 벗어나 지주회사와 은행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분기 결산일부터 45일 이내에 작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완비했다.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통합 발주함으로써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따른 예산 절감액만 24억원에 달했다.

산은금융그룹은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 재무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적인 회계 규준을 적용,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산은금융그룹의 입지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일결산 체제를 확립했다. 국내 회계기준과 IFRS 간 완벽한 이중 시스템도 구현했다. 공정가치 평가를 확대하고 대손충당금 산출방법을 개선했다. 헤지 유효성 테스트를 도입해 분기마다 헤지 회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회계제도의 선진화를 계기로 산은금융그룹은 앞으로 해외에서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 시 보다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2012년 이후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IFRS 기준의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산은금융그룹이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초적인 준비태세가 갖춰진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회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