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프로그램으로 IPL 빛 조절하겠다”

기미 잔주름 모공 처진피부 등 9가지 유형에 맞춰 진료
나인폼 피부클리닉,비용 및 횟수대비 효과 극대화 목표

레이저가 등장한지 올해로 50주년이 된다. 레이저는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LASER(Light Amplified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약자다.굳이 번역하자면 ‘복사선의 유도방출로 증폭된 빛’이란 뜻이지만 쉽게 말해 인간이 만든 빛이다. 철판을 절단하는 등 산업용이나 군사용으로 활용되던 레이저는 의료용으로도 범위가 넓어졌다.

한 가지 파장만을 갖고 있는 레이저의 특성을 활용해 정상 피부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점 사마귀 주근깨 검버섯 여드름(흉터) 기미 등의 특정 피부질환에 레이저를 쏘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1993년 단일 파장이 아닌 복합적인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장비가 개발되면서 의료용 레이저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바로 IPL(Intense Pulsed Light)의 등장이다. 특정 부위에 쏘던 레이저와는 달리 얼굴전체를 치료할 수 있는 빛(光)이 나온 것이다.국내에 IPL이 소개된 것은 10년쯤 된다. 그 사이 IPL은 꽤나 보편화됐다. 피부과치고 IPL장비 없다면 말도 안 될 정도까지 왔다는 평가다.
서울 서초동 지하철 교대역 근처에 있는 나인폼 피부클리닉 김정근 원장(41)을 만나 IPL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최근 환자의 피부상태를 크게 9가지로 나눠 맞춤형 IPL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피부 전문의다.

-IPL은 빛을 만드는 장비로 이해하면 되는가.
“레이저가 하나의 장비이듯이 IPL도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레이저가 단일 파장인데 반해 IPL은 복합적인 빛을 방출한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피부과 의사인 비터(Bitter)박사가 IPL의 복합적인 파장을 활용해 빛으로 피부를 젊게 만든다는 의미의 포토리주브네이션(Photorejuvenation)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하면서 IPL은 급속도로 확산됐다”-레이저와 IPL치료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뭔가.
“레이저는 특정 질환 치료에 한정된다. 주근깨 치료에는 색소만을 파괴시키는 레이저가 필요하고 여드름 치료에는 다른 레이저를 써야 한다. 여러 피부질환을 함께 갖고 있다면 여러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를 해야 했다.

하지만 IPL은 여러 파장의 빛이 나오기 때문에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레이저와 다른 점이다“

-시술방법도 다른가.
“공상영화에서 보듯이 레이저는 한 줄기 빛으로 쏘아진다. 의료용 레이저도 한 곳만 쪼이게 된다. 반면 복합적인 파장을 내는 IPL은 면적단위로 빛을 쏜다.때문에 IPL은 얼굴 전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빛이 피부에 나눠서 도달하기 때문에 피부손상도 줄어든다“

-그렇다면 IPL의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처음 IPL이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피부과 의사들은 비웃었다.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효과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피부 표면의 기미 주근깨 잡티를 없애준다. 피부 홍조나 확장된 모세혈관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여드름 그 자체나 여드름의 붉은 자국, 검은자국도 없애준다.

잔주름을 없애고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수축하는 효과도 있다. 피부결이 좋아지고 화장을 잘 먹기 때문에 빛으로 다시 젊어지는 기술이란 의미의 광회춘술이라고도 불린다”

-IPL 장비만 있으면 가능한 일 아닌가.
“세계적으로 50여 종류의 IPL이 시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유럽 이스라엘산부터 국산 중국산도 나온다.

자동차로 치면 중저가 제품부터 벤츠 같은 고급 차종이 시판된다고 보면 된다. 자동차 면허가 있으면 운전이야 하겠지만 F1같은 전문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하려면 기술과 노하우가 달라야 한다”

-노하우는 뭔가.
“사람에 따라 피부는 다르고 부위에 따라 두께도 다르다. 환자나 부위에 따라 어느 강도의 빛을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10년 정도 IPL 치료를 하면서 이번에 피부를 9가지로 나눠 거기에 맞는 치료방법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9가지는 △기미피부 △주근깨·잡티 피부 △홍조피부 △여드름피부 △탄력 없는 잔주름피부 △거칠고 건조한 피부 △모공피부 △처진피부 △어둡고 칙칙한 피부로 분류했다.

기존 서울크리스탈 피부클리닉에서 이번에 확장이전하면서 나인폼 피부클리닉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9가지 형태의 피부 고민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다. 비용이나 횟수 대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게 맞춤형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새로 문을 연 병원인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예전 병원을 개원했을 때는 당시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공사를 해 눈이 맵고 강한 냄새 때문에 나도 고생한 기억이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공사를 하면서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천연자재 사용을 주문했다. 천연자재는 피부에도 자극을 주지 않을뿐더러 환자에게 쾌적하고 편안함을 줄 것이란 생각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