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실리콘웍스에 푹빠진 기관들

LCD부품 성장 기대 … 매수 1위
지난 8일 상장한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 실리콘웍스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15일 5.79% 오른 7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일 이후 6거래일 동안 전날(14일)을 빼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공모가 6만7000원에 비해 17.3% 뛰었다. 특히 기관은 상장일에 소폭 매도했다가 다음 날부터 매수세로 전환해 이날까지 지속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매수 규모는 236억원으로 이달 들어 15일까지 기관 코스닥 순매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2위에도 올라 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까지 다음(332억원)과 실리콘웍스(155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은 실리콘웍스의 성장성에 '베팅'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LCD 구동칩(LDI)과 타이밍컨트롤러(T-con)를 주로 만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로 티엘아이,멜파스,대만 노바텍 등이 경쟁사다. 작년 실적(매출 1892억원,영업이익 362억원)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19.1%를 기록했다. 경쟁사(11~13%)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LG디스플레이가 필요로 하는 LDI와 T-con의 46~50%를 공급하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인 매출 2400억원,영업이익 4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LED TV 등 높은 기술이 필요한 LCD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 분야 기술력을 갖춘 이 회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패드에 공급하는 LCD 패널에도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공모로 마련한 600억원 외에도 이미 8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라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LED나 전자종이용의 부품 연구 · 개발(R&D)은 물론 해외 판매망 확장에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