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쾌활…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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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이도윤씨와 결혼 발표"조금 늦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짝을 찾게 돼 다행이에요. "
'돌부처' 이창호 9단(35 · 왼쪽 사진)의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더듬더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도 쑥스러움이 묻어났다. 15일 오후 명인전 강동윤과의 대국 뒤 한국기원에서 열린 이 9단 결혼 발표 기자회견장은 '국보기사'의 결혼에 대한 축하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이 9단은 10월28일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인터넷 바둑 전문 사이트인 사이버오로에서 바둑기자로 일했던 열한 살 연하의 이도윤씨(24 · 오른쪽)다. 이 9단은 예비신부 이씨에 대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밝고 쾌활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좋은 마음이었다"며 "올 3,4월께 어느 정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9단은 결혼식 날짜를 평일로 잡은 것에 대해 "주말이면 좋겠는데 여의치 않아,자칫하면 올해를 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평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성격적으로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자신이 없고 부모님도 조금 편찮으시고 해서 (신부 쪽에) 상의해 양해를 구했다"며 "양가 가족과 친지만 초청해 조촐히 예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9단은 이씨와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지 않냐는 질문에 "나이 차이를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린 측면도 있고,(신부는) 어른스러워 보이고,서로에게 부족한 면이 적절히 섞여 있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비신부 이씨는 "제주도에 가서 함께 한라산을 오르며 얘기도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이 9단은 해외로 가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 9단은 2세 계획에 대해 "한두 명이 적당하겠다"며 "(결혼 뒤) 편안하게 열심히 두면 성적이 좋아질 수도 있겠다"며 결혼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