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승하면 유로화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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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국에 따른 가상 투자전략"아르헨티나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원유와 광산주에 투자하세요. 아르헨티나가 이긴다면 그건 '악동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의 공이 아니라 리오넬 메시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 때문이죠.투자자들은 조직의 경영진보다 구성요소(원자재)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매튜 린이 14일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로 올라 있는 출전국들의 경기력과 경제 상황을 엮어 코믹하게 비교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세계 투자자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이긴다면 유로화를 사야 한다. 승리에 도취한 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각종 긴축안을 무엇이든 받아들여 유럽 재정위기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이 우승한다면 유로화를 팔아야 한다. 독일 국민들이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들을 돕는 데 찬성하지 않는 데다,대규모 긴축안으로 유럽 불안을 키워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1위를 차지한다면 영국 증시의 상장사 주식을 사들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영국은 금융위기 이후 흐트러진 금융시스템과 오랜 재정적자,아직 안정을 못 찾고 있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내각 등 각종 악재가 쌓였다. 하지만 영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기적을 일궈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강력해질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이 승리한다면 브라질 증시와 채권,헤알화 자산에 투자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한다. 뛰어난 축구 실력만큼 브라질 경제도 최근 신흥국 시장을 대표하며 화려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한 한국과 북한 팀의 경기에 대한 '투자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만일 남북한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면 방위산업에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