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평가 업무, 감정평가사 독점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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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형 공인회계사회장 연임"감사인의 손해배상문제와 감정평가업무,여성부회장제 신설 등 업계의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
부회장에는 유영철씨
1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56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연임된 권오형 공인회계사회 회장(63)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꾸지 않듯이 지금까지 진행해 온 회계업계 현안 해결을 계속 추진하라는 의미에서 당선된 것으로 본다"며 "함께 경선을 치른 다른 후보들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조언을 참고해 회계업계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덕회계법인 대표,한국회계기준원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맡아왔다.
이날 선거에서 그는 투표 참여 인원 5358명 중 63%인 3380표를 얻어 당선됐다. 투표 인원이 5000명을 넘은 것은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강성원 후보(삼정KPMG 부회장)는 1207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새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12년 6월15일까지다. 3연임은 할 수 없다.
권 회장은 재임 기간에 감사인의 손해배상 연대책임제와 감정평가 업계의 공정가치 평가 독점 시도 등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업무와 관련해 감사인이 회사와 함께 손해배상 연대책임을 지게 돼 있는 현행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과 자본시장법을 비례책임제로 개정해 회계사들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정평가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업무를 자신들이 독점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같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또 회계사회 조직과 관련,"회계사회가 회원 1만3000여명을 섬기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며 "특히 여성회원의 권익 향상 및 활동 강화를 위해 여성부회장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함께 치러진 부회장 선거에서는 박성근 삼덕회계법인 대표와 유영철 전 공인회계사회 감사반연합회 부회장이 경합을 벌인 끝에 유 전 부회장이 당선됐다. 감사 보궐선거에서는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와 최문원 대명회계법인 대표가 감사로 선출됐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