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미국 본떠 석유회사 때리나

[한경닷컴] 나이지리아가 미국 석유회사인 엑슨모빌 때리기에 나섰다.최근 미국 정부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에 대해 영국의 BP를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존 오데이 나이지리아 환경부 장관은 ”미국의 엑슨모빌이 우리나라의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엑슨모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나이지리아 남부 아콰이봄주의 해안가에 있는 엑슨모빌의 한 원유공장에서 약 300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엑슨모빌은 오염을 막기 위해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쳐왔었다.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같은 엑슨모빌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오데이 장관은 “유출된 원유가 해안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먼 곳까지 퍼질 수 있다”며 “엑슨모빌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슨모빌은 원유유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엑슨모빌은 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재 형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