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삼성생명, ELS로 잡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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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삼성생명 주식 사볼까?"
뜨거운 공모열기를 보였던 삼성생명 주가가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상장시 12만1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만500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16일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과 같은 10만5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10만원대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공모가(11만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에 대한 증시 주변의 관심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ELS라는 구조화 상품을 통해서도 삼성생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이 상장된지 얼마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파생상품의 허가를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그 한달된 시점이 지난 14일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증권과 동부증권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ELS를 앞다투어 출시하기 시작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생명 ELS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이틀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기초자산으로, 3년의 투자기간 동안 두 종목 모두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16.5%의 수익을 지급하는 ‘삼성증권 ELS 3462회’를 판매한다. 한도는 15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과 15일에 거쳐 삼성전자, 삼성생명 연계 ELS는 모집했다.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첫 '공모ELS' 상품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150억원의 한도를 채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ELS 한도를 채운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이 또한 삼성생명의 힘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부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한다. ‘동부증권 ‘happy+ 파생결합증권(ELS) 제292회’는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기상환형 델타원(Delta 1) 구조의 3년 만기 상품이다.3, 4, 5개월째에 각각 삼성생명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연 20.04%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자동조기상환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가상주식(무배당)으로 전환된다. 만기 이전에 중도환매를 신청할 경우 별도의 환매 수수료 없이 주가수준에 따라 상환 받을 수 있다. 즉 조기상환을 하지 않더라도 삼성생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관 동부증권 과장은 "삼성생명은 상장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주가의 방향성이 불분명한 점이 있다"며 "따라서 1개월마다 조기상환을 해주는 조건을 달았고, 이후에는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도록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매달 조기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ELS 구조를 연초부터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적절한 기초자산으로 삼성생명을 골라서 금감원이 권고한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이번에 내놓게 됐다고 홍 과장은 강조했다.하지만 너무 빨리 출시한 바람에 ELS 판매를 철회한 경우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투자자들에게 판매까지 했지만 금감원의 제재로 뒤늦게 판매를 취소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라는 상품은 기초자산 주가에 대한 기대와 예상을 반영해서 투자하는 상품인데, 시장가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하는 것은 무리"라며 "때문에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업계에 권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같이 상장이 얼마되지 않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묻지마 투자'로 흐를 것을 대비해 한달간 ELS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 그러나 '한 달'이라는 기간은 규정이 아닌 임의적인 해석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금감원의 감독에서 자유로운(?) 사모의 경우에는 이미 ELS 상품이 판매됐다.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사모형 ELS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에 비추어 보면 삼성생명 ELS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헤지수단으로 ELS를 매수해야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에 대한 거래량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
뜨거운 공모열기를 보였던 삼성생명 주가가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상장시 12만1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만500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16일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과 같은 10만5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10만원대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공모가(11만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에 대한 증시 주변의 관심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ELS라는 구조화 상품을 통해서도 삼성생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이 상장된지 얼마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파생상품의 허가를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그 한달된 시점이 지난 14일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증권과 동부증권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ELS를 앞다투어 출시하기 시작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생명 ELS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이틀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기초자산으로, 3년의 투자기간 동안 두 종목 모두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16.5%의 수익을 지급하는 ‘삼성증권 ELS 3462회’를 판매한다. 한도는 15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과 15일에 거쳐 삼성전자, 삼성생명 연계 ELS는 모집했다.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첫 '공모ELS' 상품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150억원의 한도를 채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ELS 한도를 채운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이 또한 삼성생명의 힘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부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한다. ‘동부증권 ‘happy+ 파생결합증권(ELS) 제292회’는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기상환형 델타원(Delta 1) 구조의 3년 만기 상품이다.3, 4, 5개월째에 각각 삼성생명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연 20.04%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자동조기상환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가상주식(무배당)으로 전환된다. 만기 이전에 중도환매를 신청할 경우 별도의 환매 수수료 없이 주가수준에 따라 상환 받을 수 있다. 즉 조기상환을 하지 않더라도 삼성생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관 동부증권 과장은 "삼성생명은 상장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주가의 방향성이 불분명한 점이 있다"며 "따라서 1개월마다 조기상환을 해주는 조건을 달았고, 이후에는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도록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매달 조기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ELS 구조를 연초부터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적절한 기초자산으로 삼성생명을 골라서 금감원이 권고한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이번에 내놓게 됐다고 홍 과장은 강조했다.하지만 너무 빨리 출시한 바람에 ELS 판매를 철회한 경우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투자자들에게 판매까지 했지만 금감원의 제재로 뒤늦게 판매를 취소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라는 상품은 기초자산 주가에 대한 기대와 예상을 반영해서 투자하는 상품인데, 시장가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하는 것은 무리"라며 "때문에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업계에 권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같이 상장이 얼마되지 않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묻지마 투자'로 흐를 것을 대비해 한달간 ELS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 그러나 '한 달'이라는 기간은 규정이 아닌 임의적인 해석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금감원의 감독에서 자유로운(?) 사모의 경우에는 이미 ELS 상품이 판매됐다.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사모형 ELS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에 비추어 보면 삼성생명 ELS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헤지수단으로 ELS를 매수해야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에 대한 거래량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