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긴급점검…17일 비상경제대책회의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부동산 경기를 점검하고 필요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떤지 점검하기 위해 관련 부처는 물론 시장 전문가와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해양부는 최근 건설업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보고한다. 이 관계자는 "대책을 내놓는 자리는 아니고 시장 상황을 점검해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들어 잇따라 부동산 경기 부진을 거론한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입장이 정해지면 22일께 한나라당과 당 · 정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여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 중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완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상황 판단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DTI 한도를 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안정된 상태로 가격이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