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기준 코픽스 대출 확대…금감원, 은행에 상품개발 유도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 대출 상품 중 금리 변동성이 낮은 '잔액기준 코픽스' 확산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에 잔액기준 코픽스 상품 개발을 늘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은행들이 금리 변동성이 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금리 상승시 대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대출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한 달간 해당 은행의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의 대출금리는 해당 은행이 보유한 수신잔액 전체의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구한다. 이 같은 차이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초기 대출금리는 높지만 금리 변동성이 낮은 게 특징이다.

금감원은 시중 은행들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개월,6개월,12개월 변동형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잔액기준 코픽스 상품은 선택의 폭이 좁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 등 일부 외국계 은행은 잔액기준 상품을 아예 출시하지 않았고 국내 은행 중에서도 12개월형 잔액기준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