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여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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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여성 기업인을 만났다. 남성 중심적인 우리나라 기업문화 속에서 차별화한 역량과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훌륭하게 비즈니스를 이끌어왔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위에 의존하지 않고 탄탄한 실무 경험을 쌓은 여성 기업인에게서 소위 남다른 '엣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엘리베이터 사업에 정진하고 계신 어느 여사장은 특허 출원과 품질 우선 경영으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불황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여사장은 17년간 마케팅 프로모션 분야에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비재 신제품 출시에 관여했는데,회사의 자금 사정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을 때는 본인의 월급을 포기하고서라도 직원 월급을 한번도 미뤄본 적이 없다.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진짜 실력자였다. 그런가 하면,프로 골프선수로 활약하는 부군의 경기 상금을 알뜰히 모으며 골프의류,장비 등을 판매해 마침내 골프장을 운영하게 된 여회장은 한국 최고의 골프학교 설립과 차세대 골프선수 양성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정진하고 있다. 여성의 활약과 높아진 위상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몇 해 동안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발표된 우리나라 대학 수석합격자들 대부분은 여학생이었다. 심지어 남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관학교 수석졸업자 명단에도 여학생의 이름이 등장했다. 또 세계적인 남성 산악인들도 어렵다는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올 4월 한국인 여성이 최초로 해냈고,세계 빙상에서도 한국 여자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정치계에서도 쟁쟁한 여성 정치인이 소속 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이처럼 실력파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한 지금,아직도 구시대적인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영자와 조직이 있다면 시대에 한참 뒤졌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어서 정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의 영향력이 커지는 21세기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배려심,소통 능력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높이려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여성 스스로 상생과 협력을 위한 추가 노력이 절실하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출산과 육아 등 당면 과제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여성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는 이런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다. 필자 회사에서도 여직원의 역량 향상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모임이 결성돼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여성 기업인의 성공 저변에도 여성경제인협회라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있었기에 회원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가 개별 기업은 물론 다양한 수준에서 확대된다면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황수 GE코리아 대표 soo.hwang@ge.com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엘리베이터 사업에 정진하고 계신 어느 여사장은 특허 출원과 품질 우선 경영으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불황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여사장은 17년간 마케팅 프로모션 분야에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비재 신제품 출시에 관여했는데,회사의 자금 사정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을 때는 본인의 월급을 포기하고서라도 직원 월급을 한번도 미뤄본 적이 없다.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진짜 실력자였다. 그런가 하면,프로 골프선수로 활약하는 부군의 경기 상금을 알뜰히 모으며 골프의류,장비 등을 판매해 마침내 골프장을 운영하게 된 여회장은 한국 최고의 골프학교 설립과 차세대 골프선수 양성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정진하고 있다. 여성의 활약과 높아진 위상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몇 해 동안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발표된 우리나라 대학 수석합격자들 대부분은 여학생이었다. 심지어 남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관학교 수석졸업자 명단에도 여학생의 이름이 등장했다. 또 세계적인 남성 산악인들도 어렵다는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올 4월 한국인 여성이 최초로 해냈고,세계 빙상에서도 한국 여자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정치계에서도 쟁쟁한 여성 정치인이 소속 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이처럼 실력파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한 지금,아직도 구시대적인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영자와 조직이 있다면 시대에 한참 뒤졌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어서 정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의 영향력이 커지는 21세기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배려심,소통 능력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높이려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여성 스스로 상생과 협력을 위한 추가 노력이 절실하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출산과 육아 등 당면 과제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여성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는 이런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다. 필자 회사에서도 여직원의 역량 향상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모임이 결성돼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여성 기업인의 성공 저변에도 여성경제인협회라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있었기에 회원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가 개별 기업은 물론 다양한 수준에서 확대된다면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황수 GE코리아 대표 soo.hwang@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