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도 이긴 강한 경제…칠레 신용등급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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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남미 최고등급 'Aa3'로칠레 경제가 지진 피해를 딛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무디스는 16일 "칠레 경제가 지난 2월의 대규모 강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높인다"고 발표했다. 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네 번째로 높다. 남미 국가들 중에선 가장 높은 등급이다. 칠레는 지난 2월 서부 해안을 강타한 규모 8.8의 지진으로 300억달러(약 36조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칠레 경제는 4월 GDP가 전월 대비 8.2% 성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4.6% 증가했다.
칠레 경제가 이처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이유는 산업과 소비의 성장에 기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칠레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3월에 전월 대비 17.4% 증가했다. 지진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구리 생산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칠레는 세계 구리 공급의 34%를 담당하는 자원부국이다. 전문가들은 칠레 해안에 묻혀 있는 구리 생산만으로도 지진 복구 비용으로 예상되는 84억달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도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입고 있다. 특히 LCD TV와 같은 전자제품의 4월 매출은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4~5%의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