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개업소 지난달 10곳 중 9곳 '계약0'

주택 거래 마비 상태
'버블세븐'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최근 사무실을 둘로 나눴다. 반쪽에는 편의점을 냈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부업으로 인근 오피스텔 관리업무의 아르바이트까지 나섰다. 거래가 너무 없다보니 생계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주택 거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거래는 3만2141건으로 4월보다 26.9% 감소하며 올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주택 경기가 좋았던 2006년 11월(8만9458건)과 비교하면 무려 64.1% 급감한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거래 부진이 심하다. 5월 서울의 주택거래 신고건수는 2263건으로 4월보다 30.3% 줄었고,2006년부터 2009년까지 5월 거래건수 평균보다는 66.7%나 적었다. 이 중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의 거래 건수는 402건에 불과했다. 올해 1월(1054건)의 절반도 안 된다. 강북 14개 구도 4월보다 29.1% 감소한 1104건에 그쳤다. 이는 4년간 5월 평균 거래건수의 35.7%에 불과한 수준이다.

분당 · 일산 · 평촌 등 5개 신도시는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달 신고된 주택거래건수는 646건에 불과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사이에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표현까지 나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분당에선 올 들어 200여개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달 분당 거래건수는 100채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역 중개업소가 1000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10곳 중 9곳은 그냥 놀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