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3%대 초반↓ … '환승' 해볼까

코픽스 연 3.35%까지 하락…'잔액기준 금리' 유리할 듯
서민들에겐 'u-보금자리론' 코픽스 연동형 연 3.39%
서울 목동에 사는 김정태씨는 최근 전세 가격이 오르자 아예 집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살고 있는 89㎡(26평)형 아파트가 6억원 정도여서 전세금(2억5000만원)에 만기된 적금 및 여유자금 1억5000만원을 더하고 대출을 2억원 받겠다는 계획이었다. 작년 이맘때 연 6%대였던 대출금리가 연 4% 정도로 낮아져 이자 부담이 한 달에 100만원에서 60만원 정도로 줄어든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주택 시장이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의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6%이며,일부는 3.35%까지 하락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출시한 'u-보금자리론'은 연 3.39%다.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은 물론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이처럼 낮아진 금리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코픽스 최저 금리 연 3.35%까지 ↓

코픽스 금리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코픽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데다 은행들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의 가산금리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6개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 2월 연 4.48~5.9%에서 최근 3.49~4.91%로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4.71~6.13%에서 3.35~5.67%까지 하락했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작은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35%까지 떨어졌다. 보통 최근 1개월 조달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신규 기준 금리가 전체 조달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잔액 기준 금리보다 더 낮은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 역전됐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금리 변동성이 작은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연 4.10~5.50%로 떨어졌고 신규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는 연 3.64~5.04%다. 신한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4.35~5.55%,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4.19~4.89%다. 하나은행은 신규 기준 연 3.9~5.4%,잔액 기준 연 4.1~5.6%로 고시했다. ◆주택금융공사 'u-보금자리론'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서민들에게 싼 금리로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4일 기업은행 삼성생명과 함께 새로 개발한 'u-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 상담에 인터넷 전화 우편 등 다양한(ubiquitous) 방법을 활용해 금리를 기존 상품보다 0.4%포인트 인하했다. 이자율 할인 옵션과 설정비 부담 옵션 등을 선택할 경우 대출금리는 추가로 0.2%포인트 낮아진다. 이때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코픽스 연동형은 연 3.39%,고정금리형은 최저 연 5.1%가 적용된다.

대출 신청은 u-보금자리론 사이트(www.e-mortgage.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공사 직원과의 전화 상담 후 21일부터는 영업점 방문 없이 우편 발송된 서류만으로 심사가 완료된다. 실제 대출 실행은 23일부터 금융회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u-보금자리론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사가 14일 상품 출시 후 16일까지 접수받은 건수는 총 2480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800여건이 접수된 셈이다. 금액으로만 3125억원이 넘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