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도매가 급반등…열흘새 6.8% 상승

"단기급락따른 기술적 반등"
급락하던 전기동 도매가격이 지난주 초 이후 급반등했다. 국제 전기동 시세가 유럽 재정위기 완화 전망과 함께 바닥권에서 벗어나 최근 1주일 새 8%가량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 재정위기 문제가 금융시장 이슈로 재차 부상하고 있어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청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전기동 가격은 t당 906만원으로 최근 열흘 새 58만원(6.8%) 올랐다. 조달청 공급가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에다 원 · 달러 환율,물류비용 등을 감안한 가격이다.

지난주 달러당 1250원대까지 올랐던 원화 환율이 이날 1213.5원으로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전기동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재고 감소 소식 등의 영향으로 LME 거래가격이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LME 가격은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확산,미국 경제회복 둔화 가능성,중국 긴축정책 추진 방침 등의 여파로 하락을 거듭해 지난 8일엔 t당 6125달러로 올 최저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재고량 감소 등의 소식이 나오면서 지난 16일(현지시간) 6622달러로 1주일여 만에 8% 이상 뛰었다.

향후 가격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영수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최근 LME 가격 상승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책을 찾고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기까지는 6000달러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역삼동의 한 비철금속 수입업체 관계자도 "여름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하반기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전기동 국제시세가 크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원화 환율이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