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王회장'도 처음엔 쌀가게 점원이었다

CEO가 청년에게 | 김연신 지음 | 교보문고 | 236쪽 | 1만3000원
사상 초유의 취업대란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문을 통과해 만나는 세상은 반드시 만족스럽지 않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맡은 업무가 자신의 '스펙'에 비해 하찮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첫 직장,첫 업무가 엄청나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휴렛팩커드의 여성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가 맡은 첫 업무도 사무실 앞에 앉아 손님을 접대하고 전화를 연결해주거나 타자를 치는 일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CEO가 청년에게》는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회사란 살아남기 위한 정글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담아 즐겁게 다닐 수 있는 놀이터'라고 알려주는 생산적 회사 사용법이다. 책은 '준비편''마인드편''실전편'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데 취업준비생을 위한 입사 준비의 실전 팁부터 회사 내 인간관계를 위한 팁과 변화를 읽는 중요성,회사원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전략,마케팅,회계 분야의 핵심지식까지 설명해준다. 저자는 "청년들이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실체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사생활은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주고,업무 수행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인맥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창업을 꿈꾼다고 해도 한번도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고 창업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주영 전 현대 회장도 처음엔 쌀가게 점원으로 시작했고,김우중 전 대우 회장도 원단 세일즈맨으로 부장까지 일했다. 당장의 따분함이나 어려움만 보지 말고 회사의 생산적인 면을 보라는 저자의 조언이 솔깃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