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중후반대…하락폭 늘려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3.6원 내린 1209.9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조금 더 낙폭을 늘리며 오전 10시 5분 현재 1207원에 거래되고 있다.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쳤고, 스페인 정부가 국채 입찰에 성공한 덕분에 유로존에 대한 재정 우려가 다소 줄어든 점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4.71p(0.24%) 상승한 10434.17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43p(0.13%) 오른 1116.0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23p(0.05%) 증가한 2307.16을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동·중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6월 제조업지수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8.0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13.4 떨어졌고 예상치였던 20.0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주간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역시 시장 예상치(45만건)보다 2만2000건 이상 웃도는 47만2000건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1만6000건 늘었다. 그러나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달째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대비 0.2% 떨어진 2.0%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2월 0.7% 하락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 거래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완화로 장 중 한때 1.24달러선까지 올랐다.

스페인이 35억유로(약 5조2000억원) 가량의 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스페인의 재정능력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이날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시장의 우려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유가는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88센트(1.1%)하락한 76.7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