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아마존에 '슈퍼마켓 배' 띄운다

필리핀에도 사업 진출 계획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가 브라질 아마존 강에 '슈퍼마켓 배'를 띄우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18일부터 아마존 강 지류 중 하나인 파라강과 싱구강에 100㎡ 규모의 슈퍼마켓 배를 띄워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슈퍼마켓 배에는 가난한 이 지역 소비자에 맞춰 싸고 작은 패키지 상품을 주로 갖췄으며 초콜릿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주스 등 300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또 철분 아연 요오드 비타민A 등 영양소를 추가로 첨가한 제품들도 마련했다. 이반 주리타 네슬레 브라질 대표는 "물 위를 떠다니는 슈퍼마켓은 이곳 현실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며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고 시내까지 나갈 돈과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배송은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브라질 내 다른 지역이나 필리핀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슬레가 슈퍼마켓 배까지 도입해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이번에 배가 운항하는 지역만 해도 18개 마을에 약 80만명의 잠재 고객이 거주한다. 브라질 슈퍼마켓 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의 슈퍼마켓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상품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해 1995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슈퍼마켓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