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두발로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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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 년 사이 건강과 레저에 관심이 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복장에 '완전군장'을 하고 삼삼오오 또는 일이십명씩 무리지어 라이딩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필자도 가끔 동호인들과 자전거를 탄다.
지난 토요일 오후엔 어린 막내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탔다. 반포에서 출발해 여의도와 안양천을 지나 행주대교를 건너 한강의 강북코스를 이용해 반포 잠수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끼고 다양한 둔치 놀이문화터를 눈으로 즐기면서 잘 닦인 자전거길을 네 시간이나 탔다. 우리는 참으로 축복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한강은 아름다웠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우리가 일궈온 한강의 기적 아닌가. 지금도 변화를 꿈꾸고 있는 한강을 보면서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끊임없이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서울과 한강,나아가 대한민국을 진정 명품으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이런 애국적 상념에 젖을 수 있는 것도 천천히 자전거를 타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전거는 인간과 사회의 이기(利器)다. 페달링을 계속 해야만 굴러가는 자전거는 흡사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관련 인프라도 크게 확충되고 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자전거타기 시책과 창원시에서 시작된 자전거 도시가 전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전거 마니아인 필자로서는 기쁨과 함께 기대가 무척 크다.
자전거를 잘 활용하고 있는 유럽의 예를 보자.독일은 이산화탄소 저감대책과 자전거 친화형 도시조성,자전거 수송분담률 제고를 위해 1979년부터 'Cycle Friendly City' 정책을 추진했다. 현재 130개 도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해 수송분담률이 26%에 이르며,공영 자전거 이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45%나 된다. 도시 어디서나 자전거를 싸게 빌려 탈 수 있는 'velo'(자유) V정책과 지하철 연계시스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나라 일본은 1970년부터 자전거 정책을 추진해 왔다. 자전거 보급대수가 8700여만대로 보급률이 67.8%에 이른다. 우리의 4배에 달한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한 점이 흠결이라는 자체 평가와 함께 이의 보완정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비록 우리나라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주요 자전거 선진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자전거와 함께 두 발로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서울의 한강 길,충청도의 금강 길,전라도의 영산강 길,경상도의 낙동강 길과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휴전선 비무장지대 길,그리고 속초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U자로 주행하는 한반도 일주 길….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pyok@hanmail.net
지난 토요일 오후엔 어린 막내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탔다. 반포에서 출발해 여의도와 안양천을 지나 행주대교를 건너 한강의 강북코스를 이용해 반포 잠수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끼고 다양한 둔치 놀이문화터를 눈으로 즐기면서 잘 닦인 자전거길을 네 시간이나 탔다. 우리는 참으로 축복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한강은 아름다웠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우리가 일궈온 한강의 기적 아닌가. 지금도 변화를 꿈꾸고 있는 한강을 보면서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끊임없이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서울과 한강,나아가 대한민국을 진정 명품으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이런 애국적 상념에 젖을 수 있는 것도 천천히 자전거를 타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전거는 인간과 사회의 이기(利器)다. 페달링을 계속 해야만 굴러가는 자전거는 흡사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관련 인프라도 크게 확충되고 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자전거타기 시책과 창원시에서 시작된 자전거 도시가 전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전거 마니아인 필자로서는 기쁨과 함께 기대가 무척 크다.
자전거를 잘 활용하고 있는 유럽의 예를 보자.독일은 이산화탄소 저감대책과 자전거 친화형 도시조성,자전거 수송분담률 제고를 위해 1979년부터 'Cycle Friendly City' 정책을 추진했다. 현재 130개 도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해 수송분담률이 26%에 이르며,공영 자전거 이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45%나 된다. 도시 어디서나 자전거를 싸게 빌려 탈 수 있는 'velo'(자유) V정책과 지하철 연계시스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나라 일본은 1970년부터 자전거 정책을 추진해 왔다. 자전거 보급대수가 8700여만대로 보급률이 67.8%에 이른다. 우리의 4배에 달한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한 점이 흠결이라는 자체 평가와 함께 이의 보완정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비록 우리나라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주요 자전거 선진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자전거와 함께 두 발로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서울의 한강 길,충청도의 금강 길,전라도의 영산강 길,경상도의 낙동강 길과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휴전선 비무장지대 길,그리고 속초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U자로 주행하는 한반도 일주 길….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py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