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부동산침체 무풍지대…"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일대"

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전남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여전히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광양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6조원이 투입돼 여수와 순천, 광양, 경남 하동군에 이르는 95㎢를 개발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특히 광양항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되는 광양지구와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생산 기질 개발되는 율촌지구, 국제적 관광·휴양지역의 화양지구와 조선 등 제조업 생산기능을 담당할 하동지구 등의 다양한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물류, 제조, 관광은 물론 주거, 교육, 의료 등 정주기능을 담당할 신덕 배후도시도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2년뒤 열리게 될 여수엑스포 유치도 광양만권 개발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엑스포 개최를 위한 시설확충에 투입될 예상 금액만 총 7조여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1일 관광객 1만명 예상·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불러들일 이순신대교 개통도 광양만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이 다양한 사회간접 인프라 구축은 고스란히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계자측의 전언이다.광양시내 부동산 업계는 “율촌1산단 개발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최고 2만5000~3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산단개발과정에서 3000여명의 고용이 이뤄져 벌써부터 주변지역 땅값이 들썪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양제철소로부터 차로 5분거리에 위치한 도이동ㆍ황길동ㆍ황금동 등은 개발 기대감이 번지면서 땅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양제철소 설립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1980년대 초반만 해도 광양의 주요 지역 땅값은 평당 5만~10만원선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제철소 건립 이후 주거단지 개발붐을 타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이순재씨(45)는 “제철소 건립 이후 신시가지로 개발된 중마동은 요즘 땅값이 3.3㎡당 700~8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며 여전히 광양시 전체가 성장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여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1989년 이 지역에 중ㆍ고등학교 수는 3개에 불과했으나 제철소 건립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는 19개에 이른다. 21년 간 중ㆍ고교 증가율이 무려 533.3%에 달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ㆍ부산 등 6대 광역시를 뺀 전국 중소 도시의 중ㆍ고교 증가율(16.1%)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다.

늘어나는 인구유입에 주거시설 부족현상도 보이면서 도이 황길 황금지구 일대에 8100가구를 공급하는 택지개발사업은 늦어도 오는 2012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