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이런 처방] 수업시간에 콧노래…안절부절…우리 아이가 혹시 틱장애?

아이가 평소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엉뚱한 행동이 잦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면 의심해봐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다. ADHD는 수시로 머리를 흔들고 눈을 깜박거리는 행동인 '틱 장애'를 포함,다양한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까지 당할 수 있어 부모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ADHD는 증상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학급당 한두 명의 아이가 증상을 보일 정도로 단일 질환으로는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중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그러나 ADHD와 함께 나타나는 동반 질환을 종합해 보면 ADHD가 단독으로 나타날 확률은 31%밖에 되지 않는다. ADHD 환자 10명 중 7명은 틱장애나 불안장애,학습장애,품행장애 등 다른 소아정신과 장애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미국 교육부와 국립정신보건원이 공동으로 후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대적 반항장애(40%),불안장애(34%),품행장애(14%),틱장애(11%),우울증 등 기분장애(4%) 등이 주로 동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음음'과 같은 특정한 소리를 내거나,얼굴이나 몸의 일부를 계속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정신과적 문제다. 이 밖에 말하기,읽기,쓰기,계산 등의 능력에 곤란을 겪는 학습장애(30%)도 높게 나타났다.

한창 학습능력이 발달하고 정서가 함양되는 소아청소년기에 ADHD가 발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업 수행,학교생활 적응,또래 관계,가족 내 관계 등 아동의 일상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여기에 틱장애 등 다른 소아정신과 질환이 동반되면 증상은 더 악화되고 이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가중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약물 · 상담 · 행동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 ADHD의 표준치료법은 약물치료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투여 환자의 약 75%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DHD와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때 치료효과가 입증된 제품은 한국릴리의 '스트라테라'(성분명 염산아토목세틴)이다. 이 약은 1일 1회 복용으로 ADHD와 틱,불안장애 등과 같은 동반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최근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환자의 부담이 덜어진 것도 장점이다.

ADHD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은 어린이의 50~75%가량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러 정신과적 문제나 사회적,직업적 부적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ADHD와 동반 질환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도움말=전성일 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