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이런 처방] 허리디스크 '비수술 요법' 이 능사 아니다

신경압박 심하면 현미경수술 효과적
최근 수술하지 않고 허리디스크(척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신경성형술'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집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장기간 받을 경우 신경 및 혈관 기능이 저하돼 추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병의 진행을 확인하기 어렵게 되면서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을 국소마취한 다음 특수영상장치로 보면서 경막외강으로 지름 1㎜ 바늘을 삽입해 통증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염증이 심한 신경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약물을 주입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생긴 허리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물질을 차단한다. 이 방법은 급성 및 만성 디스크,척추관 협착증 환자,고령 환자,당뇨병 · 심장질환 ·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수술에 두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또 20여분의 짧은 시술 후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감 및 공포심을 없애주며 정상조직의 손상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법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수술받아야 할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에만 의존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예컨대 허리 통증을 동반하면서 다리에 감각이 없고 마비 증상이 느껴질 때,다리근육이 점점 위축될 때,대소변 장애가 있을 때 등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 극심한 경우에는 이런 비수술적 요법으론 치료에 한계가 있다. 이때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된다.

현재까지는 현미경 수술이 가장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허리디스크 수술법이다. 모든 현미경 디스크 수술을 부위 마취하에 시행한다. 부위 마취란 척추의 감각신경만 선택적으로 마취해 수술 중 또는 수술 후에 환자가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방법이다. 따라서 고령 환자나 당뇨병 · 심장병 등 전신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마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환자가 의식이 남아 있어 수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면 유도 약물을 투여해 수술 중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경성형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인기 높은 치료라고 해서 무조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니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도은식 척추관절 전문 더조은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