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KOTRA 사장 "中 내륙·아프리카에 무역센터 세울 것"

유럽위기 제2역샌드위치 기회…9월 유럽차 부품 구매전 활용을
"한국 기업의 DNA 속에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능력이 있습니다. 작년 초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역샌드위치' 기회로 살린 것처럼 유럽발 재정위기도 제2의 역샌드위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조환익 KOTRA 사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사태가 몰고온 새로운 '치킨 게임'에 의해 경쟁자들이 탈락하면서 그 시장을 우리 기업이 차지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특히 "유럽 정부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과감한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이달 9일 유럽 주요국 항만,항공사들이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견한 것을 비롯해 올 9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한국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포드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부품 구매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조 사장은 "일본의 도요타,닛산이 한국 부품업체에 문호를 개방했듯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유럽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무역센터(KBC)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선진국 가운데 역할이 미미한 곳을 폐쇄하는 대신 중국 내륙지방,아프리카 등지에 무역센터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무역센터 중점 신설 지역으로 지목했다. 현재 중국에는 베이징,상하이,칭다오,광저우,청두,다롄,우한,홍콩,시안 등 8개 지역에서 KOTRA 해외 무역센터가 운영 중이다. 작년 초 누렸던 역샌드위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헬스케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소프트웨어 기업 육성에 나선 것이라든지,LG가 디자인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우리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한국이라는 변방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