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프리미엄 생수시장] 제약ㆍ화장품업체도 고급 생수시장 '노크'

"고정고객 확보하면 매출 급증"
신세계푸드ㆍ파리크라상 진출
수입 생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프랑스산 '에비앙'.이 제품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가량 더 팔렸다. 이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0억원이던 에비앙 매출이 올해는 8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정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지난해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주요 브랜드별로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식자재 외식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란 미네랄 산소 수액 등이 들어간 기능성 물을 말하며,가격이 일반 생수에 비해 적게는 2~3배,많게는 20배 이상 비싸다. ◆프리미엄 생수시장 급성장세


21일 생수업계에 따르면 500㎖ 한 병이 1만6000원으로 국내산 생수 가운데 가장 비싼 '이로수'도 올 들어 4월 말까지 판매량이 60%가량 늘어났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SK임업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는데 수액의 장점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단골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해양심층수를 채취하는 파나블루의 '슈어'도 올 들어 월 평균 매출이 5억원을 돌파,작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월드컵 거리응원전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들의 판매 증가율도 가파르다. 백화점 안에 '워터 바'를 별도로 운영 중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00여개에 이르는 프리미엄 생수 매출이 지난해 59%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났다. 작년에 48%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롯데백화점도 올 들어 72%나 증가했다.

김은구 신세계백화점 생수담당 바이어는 "웰빙과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음료시장에서 프리미엄 생수가 핵심 제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을 강화한 고기능성에다 포장용기 디자인도 고급화하면서 생수가 건강과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어 당분간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500억원 선이던 프리미엄 생수 시장 규모가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진출 잇따라
시장 팽창과 함께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식자재 및 단체급식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푸드는 최근 미국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인 '피지워터' 국내 공급권을 독점적으로 확보,수입 생수 1위인 에비앙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국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이 제품을 선보인 신세계푸드는 내달부터 300여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리크라상은 최근 매장 전용 고급 생수 '오'(EAU)를 내놓았다. 소백산 인근 지하 암반수로 만든 이 제품은 현재 전국 23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요즘 하루 판매량이 2만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김정문알로에는 알로에 성질 변화를 막는 신기술(U-테크)을 활용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광동제약도 지난해 하반기 해양심층수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