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에 'fun' 추가…업무용 이미지 바꾸겠다"

놈 로 RIM 아태지역 부사장
새 OS탑재…글로벌시장 공략
"애플에 아이폰,삼성전자에 갤럭시S가 있다면 우리에겐 블랙베리가 있습니다. "

최근 만난 캐나다의 놈 로 리서치인모션(RIM)아태지역 부사장(사진)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신형 '블랙베리' 동영상부터 보여줬다.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6를 탑재한 신제품은 웹캠이 달려있는 풀터치 스마트폰이었다. 로 부사장은 동영상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블랙베리6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르면 다음 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블랙베리6를 탑재한 신제품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대적할 만한 전략제품이라고 했다.

RIM은 블랙베리6로 변신을 꾀했다. 블랙베리가 가지고 있는 '업무용'이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개인 이용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애플 아이폰에 대적할 만한 '즐거움(fun)'을 부가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을 언급했다. 1999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RIM 입장에서 보면 이런 대결구도가 못마땅할 만도 한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궁극적으로는 시장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말이었다. 로 부사장은 "RIM이 미국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데다 단계적인 전략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한다면 블랙베리에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보기술(IT) 변화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로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함께 기업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포스코,현대하이스코,대한항공 등이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개인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 특화한 기업 및 개인용 앱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부사장은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보안성이 높은 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