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변화무쌍한 날씨…올 여름 '기상병' 조심하세요

인간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있어 초인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온이 몇 도 오르고 내리는 데 따라 기분이 좌우되고 컨디션이 요동치며 상황에 따라 병까지 걸릴 정도로 나약한 존재다.

올해는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지난 3월 말부터 날씨가 쌀쌀하고 햇볕이 나지 않는 데다 스산한 비바람마저 몰아쳐 봄같지 않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매실도 씨알은 굵은 대신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달 둘째주부터 갑자기 여름인가 싶더니 지난 주말부터는 제주지역에 장마전선이 형성됐다. 아무래도 날씨 변화가 무쌍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아픈 곳이 생기거나 기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증상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신체는 본래 기상의 변화에 따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변화의 폭이 크면 적응력이 떨어진다. 물론 문명의 발달이 가져다준 에어컨 탄산음료 온풍기 등에 너무 의지해도 자생적인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을 세게 가동하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자.찬 음료를 덜 찾고 지나친 노출 패션을 삼가도록 하자.여름에 우리 몸은 겉은 덮지만 속은 허하다. 덥다고 차가운 것을 마구 접하면 알게 모르게 신체에 냉독이 쌓여 자신의 기를 삭감한다는 게 한의학적 설명이다. 굳이 이런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당장 편하자고 뭔가를 지나치게 즐기면 화살이 돼 돌아오는 것을 많이 실감했을 것이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는데 관절 압력은 높아져 관절뼈를 감싸는 활막액이 자극을 받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체내 수분 증발이 원활해지지 않아 부종이 심해지면서 불쾌감이 오래 지속된다. 장마철에는 화장실 냄새도 지독해진다고 한다. 저기압으로 인해 암모니아 물질의 휘발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보온과 찜질,적절한 습기 제거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번 주 'Better Life'는 숫자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잘 해보자는 차원에서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의 수치가 갖은 의미와 해결 방안을 설명해봤다. 이와 관련,고혈압의 현황과 관리 대책,국내 유일의 심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의 글로벌화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침과 뜸의 효과도 과학적으로 알아봤다. 아울러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눈밑 지방 제거와 외모를 획기적으로 달라 보이게 하는 안면윤곽 및 양악수술 등 안티에이징의 세계도 다뤘다. 만성 피로를 물리치는 대표적 비타민 제품인 유한양행의 '삐꼼씨'와 최신 발포제 비타민의 효과도 살펴봤다.

정종호 건강팀장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