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시대…컨테이너 年 600만개 처리 '허브항' 부상

1단계 18개 선석 마무리
2단계완공 2015년 세계 '빅5'

부산 신항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신항은 18개 선석에서 연간 60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허브항만의 면모를 갖추고 22일 공식 개장식을 가졌다. 1995년 시작된 신항은 2006년 7개 선석을 완성한 지 4년 만에 나머지 11개 선석을 완공한 것이다.

신항 완공으로 부산항의 물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동안 부산항 북항이 929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고 신항은 269만TEU만을 맡아 물량처리 불균형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비율이 5 대 5로 비슷해지고 내년이면 신항의 처리물동량이 북항보다 많아지게 된다. 2015년까지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계 5위 물류항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날 개장한 컨테이너터미널은 부산신항만이 운영 중인 북 컨테이너부두 1-2단계(3개 선석,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연 120만개 처리능력)와 2-1단계인 부산신항 한진해운터미널 (4개 선석,연 114만개 처리능력),2-2단계인 현대상선부산신항터미널(4개 선석,연 114만개 처리능력) 등 3개다. 이들 컨테이너터미널은 최첨단 자동화 하역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이번 완공으로 현대상선은 8년 만에 부산에 자영터미널을 다시 갖게 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시설로 2006년부터 총 2500억원을 투입했다. 부산항에서는 현대상선이 단일 선사로는 가장 많은 양인 연간 2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2002년 부산 감만과 자성대 터미널을 매각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974년 부산에 첫 컨테이너 항만이 생긴 지 36년 만에 부산항이 허브 항만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2004년 7월 653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완공한 다목적부두 배후부지는 17만7000㎡에 도로 1.2㎞를 갖추고 있다. 남 컨테이너터미널 준설토 투기장 가호안은 2005년 말 2062억원을 들여 착공해 지난해 말 공사를 끝냈다. 호안이 4.6㎞,배후수로 1.84㎞ 규모다. 부산신항 진입철도는 녹산역과 부산신항 2.92㎞를 잇는다. 2004년 말 1313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에 완공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안심하고 운항할 수 있는 최소 수심인 15m를 확보하기 위한 항로준설공사는 1583억원을 들여 2003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해 말 공사를 끝냈다. 부산신항은 11조7996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총 컨테이너터미널 접안시설 30개 선석(컨테이너터미널 29개,다목적 부두 1개),방파제,항로 준설,배후수송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공사다. 1단계 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조1067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세계 5위인 컨테이너 항만이지만 중국 두바이 등 경쟁 항만의 급부상으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개장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최장현 국토해양부 차관,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등 국내외 정 · 재계 인사 1000명이 참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