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의 명품차 이야기] 제임스 딘의 애마 '포르쉐550스파이더' 화려한 부활

젊은 나이에 요절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임스 딘은 어두운 시절을 보내다 영화 '에덴의 동쪽'，'이유 없는 반항' 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피어 안젤리를 만났고,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애마 '포르쉐 550 스파이더'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포르쉐 550 스파이더는 포르쉐 최초로 DOHC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알루미늄 보디 등 당시로서는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기술들이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활용됐다. 이 차량은 1953년 파리모터살롱 데뷔 이후,각종 서킷이나 로드 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임스 딘 역시 자신의 550 스파이더를 몰고 여러 로드 레이스에 출전,몇 차례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불우한 시절에서 행복으로 반전한 그의 인생에는 피어 안젤리와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피어 안젤리의 어머니가 종교,동성애 이력 등을 이유로 제임스 딘과 딸과의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피어 안젤리는 부모의 극심한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가수 빅 데이몬과 결혼을 하고.제임스 딘은 사랑을 잃은 고통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가버린 사랑에 대한 원망이었을까,아니면 우울증을 빠져나오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그는 이따금 자신의 애마를 가지고 미칠 듯한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지인들의 만류도 소용이 없었다. 사랑의 아픔은 피어 안젤리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남편이 제임스 딘을 찾아와 그녀를 위해 옛사랑을 깨끗이 잊어 달라는 얘기까지 전달했을 정도였다.

"그녀를 잘 부탁해요. 행복하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기고,촬영장에서 애마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몰고 나간 제임스 딘.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피어 안젤리 역시 불행한 삶을 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남긴 말."내 사랑은 이미 포르쉐에서 죽었다. "

제임스 딘의 영원한 애마 포르쉐 550 스파이더는 얼마 전 박스터 스파이더로 부활하면서,세상에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중량이 1270㎏으로 포르쉐 라인업 중 가장 가볍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갖추면서 운동 성능도 극대화했다. 운전에 필요한 장비 외엔 오디오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거의 없다. 열정적인 달리기 본능에 충실한 과거 550스파이더의 전통과 모습을 재현해낸 셈이다.

포르쉐의 뜨거운 열정뿐 아니라 전설과도 같은 사랑이야기를 품은 박스터 스파이더.차를 볼 때마다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이유다.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