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상하이EXPO 참관기‥"상하이서 세계를 보았다"…엑스포에 응집된 中경제의 저력

교육으로 Restart!
엄청난 규모ㆍ인파…엑스포에 열광
새 전환기 맞은 중국모습 보여줘…
변화 길목에 선 한국, 도약 준비할때
'더욱 진귀한 체험,그리고 발견'.중국 정부가 발행한 '2010 상하이 엑스포(EXPO)' 안내책자의 표지 문구다. 엑스포 역사 150년 이래 최대 규모인 192개국을 포함,240개 이상의 국가와 국제기구,17개 기업관과 50개의 도시관으로 구성된 상하이 엑스포는 출발 전부터 '상하이에 가면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했다.

'보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의 삶(better city,better life)'이란 주제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의 첫인상은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인파가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엑스포 전시장 면적이 여의도 넓이의 70%라는 사전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눈으로 보는 엑스포 현장은 크다못해 방대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관람객 또한 상상 이상이었는데,외국인이 많이 찾기도 했지만 숨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엑스포를 성황리에 운영하고 싶은 중국 정부가 각 가정에 무상으로 배포한 입장권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자국민을 위한 잔치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처음 열리고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에서 가장 발달한 상하이,그 곳에서도 가장 발달한 황푸강변에서 개최함으로써 중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관 주변에 위치한 홍콩관,마카오관,대만관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하나의 코리아(ONE KOREA)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하나의 중국(ONE CHINA)을 강조하는 중국의 이기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상하이 엑스포는 단지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무공해 전기 셔틀버스 등 사람과 도시,지구환경이란 주제와 잘 어울리는 요소들이 많았다. 또 각 나라별 특성을 살린 전시 컨셉트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한국관은 매력적인 도시,다채로운 생활을 주제로 예술화한 한글을 이용,한국 건축의 특색을 잘 표현했다. 친환경 그린 정보통신(IT) 기술로 구현해 낸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최국인 중국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동방의 으뜸'이란 테마로 개설된 중국관은 중국의 문화정신과 기질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높은 관심만큼 관람 인원도 많이 몰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중국관의 또다른 주제는 '기다림(만만디)'의 미학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반면에 한국관은 관람객들이 입장 대기하는 시간동안 각종 공연을 보여주며 지루함과 피로를 풀어주었다. 한국관과 중국관 외에도 마음과 기술의 화합을 강조한 일본관,사막의 오아시스를 모티브로 한 사우디아라비아관,즐거운 거리를 표현한 네덜란드관,수많은 촉수로 외부를 장식한 영국관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멋있었던 것은 엑스포 전시장의 야경이었다. 엑스포관과 형형색색의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멋진 야경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중국이 수차례 역사적 전환기를 접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의 엑스포도 그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변혁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의 중국은 세계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엑스포도 그중 하나다. 세계가 중국을 다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전환기를 격어 오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고,곧 있을 G20정상회의,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여수 엑스포는 중국의 엑스포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행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천원호 신동아건설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