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초호화호텔 마리나베이샌즈 가보니
입력
수정
[한경닷컴] 싱가포르 도심에서 10분 거리 바다매립지 위에 들어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뱃사람 3명이 날렵한 고기잡이 배를 이고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듯한 모습의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미국 라스베가스 리조트로 유명한 샌즈그룹이 23일 그랜드오픈한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의 초호화 호텔이다.복합리조트는 호텔외에 최첨단 컨벤션 및 전시시설,극장,쇼핑몰,카지노 등이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 시설이다.싱가포르 정부는 복합리조트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전날 리콴유 전 총리가 현장을 둘러봤다.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5성급 초호화 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1층 로비에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위로는 양측 벽면이 만나는 23층까지,정면으로 3개동이 연결되는 280m까지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이 호텔은 언뜻보면 두 장의 카드가 만나는 형상이다.이들은 55층의 중간인 23층에서 만난다.실제로 보면 23층 짜리 복도식 아파트 두개 동을 기울여 서로 맞붙여 놓은 듯한 모습이다.이스라엘의 유명한 건축가 모세 사티프는 카지노를 상징하는 카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정면으로는 타워 1,2,3동을 연결한 280m의 ‘아트리움(로비)’이 한 걸음에 내달릴 듯하다.타워 3개는 아트리움을 통해 바나나 형태로 연결돼 있다.겉보기엔 각각의 건물이 떨어져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통합된 하나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호텔의 컨셉트는 ‘거대한 개방감’이다.전 세계 어떤 최고급 호텔도 가지지 못한 오픈된 공간이야말로 이 호텔의 특징인 셈이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두개 벽면이 만나는 높이인 23층까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이닝홀에서 식사 중이거나 로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소인국 같은 풍경을 만든다.타워 1,2,3동은 제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52도로 가장 많이 기울어진 타워1에는 메인 출입구가 있어 가장 화려하다.조형예술가 안토니곰니의 50억짜리 설치 작품이 천정에 걸려 있다.얽히고 설킨 회색빛 거미줄 형상으로 무게가 15톤이나 나간다.
타워2로 이동하는 아트리움에는 사람 키 3배 높이의 화분 장식(라이징 포레스트)이 인상적이다.중국의 유명 작가가 3m 높이의 도자기를 특수가마에 제작해 83개를 비행기로 실어 날랐다.아침 저녁 태양 차단막인 ‘윈드 아보’도 볼거리다. 유명 예술가 네드칸의 작품으로 바람에 따라 파도,물방물 모양 등으로 변한다.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한 타워3는 4성급으로 가장 저렴하다.카지노를 즐겨 찾는 이들을 위한 객실이다.이 호텔은 기울어진 모양 탓에 총 2560개 객실의 구조가 모두 다르다.쌍용건설 관계자는 “정형화된 객실이 하나도 없어 공사에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객실 요금은 하루 평균 50만원선이지만 한층에 4개 유니트로만 꾸며진 50~54층 VIP객실은 1400만원에 이른다.현재 호텔 예약은 3개월치가 밀려 있다.
하이라이트는 축구장 2개 크기의 배모양으로 생긴 스카이 파크다.전용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데만 20달러를 받는다.이곳에는 반얀트리가 운영하는 수영장 3개와 전망대,정원,레스토랑,스파 등이 있다.스카이파크의 무게는 무려 소나타 자동차 4만대와 맞먹는다.
싱가포르=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