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넘으면 미국·가나…4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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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역대 전적 5승3무2패 우위
청와대 "4강 가면 병역혜택 검토"
'16강 이후 대진운이 나쁘지 않네.'
한국이 2002년 한 · 일월드컵에 이어 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4강 진입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으면 8강전에서 미국-가나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보다는 해볼 만한 상대이기 때문에 'again 2002'도 꿈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제압하면 4강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A조에서는 프랑스와 멕시코가 16강에 오를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프랑스는 예상을 뒤엎고 탈락했고 멕시코도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B조 1위 우루과이와 맞붙게 됐다. 대표팀도 "멕시코보다 우루과이와 붙는 게 훨씬 좋다"고 말하고 있어 8강 기대감이 높다.
미국과 가나는 조별리그에서 간신히 16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24일(한국시간) C조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90분 내내 공방전을 펼쳤으나 득점 없이 맞섰다. 추가 시간 4분이 남은 가운데 랜던 도너번이 동료 조지 알티도르(헐시티)의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내며 혼전이 벌어진 사이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수많은 찬스를 놓친 미국이 마침내 종료 직전 결승골을 뽑아낸 것.결과적으로는 C조 선두지만 하마터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뻔했다.
D조에서는 가나와 호주가 1승1무1패로 똑같이 승점 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나가 골득실에서 앞서 2위가 됐다. 가나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6개국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팀이다.
한국은 이들 국가에 크게 밀리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47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미국(14위)에 뒤지지만 상대전적에서 5승3무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02년 월드컵 때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열린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등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잉글랜드 등과 맞붙어 녹록지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가나는 아프리카의 복병으로 꼽힌다. FIFA 랭킹 32위인 가나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편이다. 한국은 가나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다소 열세다.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3-1로 졌다.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 개최,부부젤라 등 사실상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데다 한국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 특히 가나는 아프리카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기복이 심한 데다 미드필드를 압박하면서 측면 침투로 공격 활로를 찾으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에서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 대한민국 팀이 4강까지 올라가면 병역 혜택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의 질의에 "솔직히 아직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진짜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