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값 싸지나…8월 수입산 1만 1000t 풀려

이르면 내달 말부터 1만1000여t 규모의 수입산 마늘이 시장에 풀린다. 공급량 부족으로 평년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마늘 값이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4일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마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관세할당물량(TRQ) 수입시기를 예년보다 3개월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내주 입찰공고를 낸 뒤 7월 말~8월 초 수입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시장에 방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마늘 관세할당물량 수입은 10~12월 사이에 이뤄졌다. 다음 주 공고될 마늘 수입 예정물량은 1만1000여t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수입해야 할 총 1만4467t 중 이미 수입된 3000여t을 제외한 마늘이 이번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세 물류비 등을 감안한 수입원가는 ㎏당 350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평년 수입가격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비싸지만,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25%가량 저렴한 편이다.

실제 마늘은 본격적인 출하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채소류와 달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서 난지형(제주 및 영 · 호남산) 마늘 20㎏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1년 전(3만4760원)보다 2배 이상 비싼 7만800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34% 오른 값이다. 이는 국내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줄어들어 출하물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 마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별 수입상들의 수입물량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입산이 내달 풀릴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가격 오름세를 틈타 물량을 미리 확보한 대형 도매상들이 물량을 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마늘 부족량이 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국내 마늘 소비량은 40만t가량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