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하반기 집값 하락…매매는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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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주자 절반 "전셋값 오를 것"실수요자들도 올 하반기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쪽이 우세했다. 다만 원룸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선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수요자 설문조사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66명을 대상으로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53.8%가 올 하반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해 절반 이상이 하락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측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하고,주택 분양 및 입주 모두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자 심리가 크게 꺾인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실수요자들의 신규 분양주택 청약 의사도 적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45.3%가 2년 내 신규분양주택에 청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올 상반기 조사 때보다 8.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주택 가격은 하락 전망이 많지만 전셋값은 오를 것으로 실수요자들은 내다봤다. 완만한 상승(43.8%)과 대폭 상승(4.6%) 등 오른다고 전망한 비율이 48.4%로 완만한 하락(20.3%),대폭 하락(1.0%) 등 하락 쪽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나머지는 변동 없음을 선택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투자가치가 감소해 전세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따라 주택 거래 시기도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가 많다. "주택을 사거나 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 상반기가 27.3%로 가장 높았고,내년 하반기도 23.8%로 내년에 주택을 거래할 것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올 하반기는 25.5%였으며 2012년 이후라고 답한 비율도 23.4%나 됐다.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아파트를 가장 선호하고 있었지만 선호도는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조사 때 37.9%였던 아파트 선호도는 20.8%로 크게 낮아졌다. 대신 원룸 등 도시형생활주택이 상반기엔 선호도가 전혀 없었다가 이번 조사에서 15.4%로 뛰어 오른 것을 비롯해 오피스텔(12.0%) 등 임대 목적의 소형 주택들이 인기가 높아졌다. 이와 함께 토지와 경매 등도 10% 이상의 선호도를 보여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