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하반기엔 박스권 뚫고 1910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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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일시적인 이탈을 제외하고 1550∼1750 구간에 갇힌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한경닷컴은 국내 19개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를 취합, 머지않아 맞이하는 하반기 증시가 어떻게 될지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시기가 3분기가 될 지, 4분기가 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최고점은 1800~2100으로 예상하고 있어, 기존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증권사들 "하반기 코스피 1910선까지 갈 듯"
국내 19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 평균은 1914다. 올해도 2000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19개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토러스투자증권(2100)과 키움증권(2000)이다.
증권사들은 국내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증시 공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상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이익 개선세는 증시 상승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기업실적의 주가 반영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올해와 내년 각각 89조원과 96조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기업이익 창출이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크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3분기에는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이, 그리고 4분기에는 강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 시작된 주가 상승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 2000을 돌파하는 강세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동행지수가 하반기에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회복이 미국 실물경기의 회복을 뒷받침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이 기업이익의 추가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3분기까지 주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다가갈수록 재정긴축과 금융규제 등 글로벌 이슈들의 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업이익이 3분기에 고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이익 3분기 고점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3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국내 기업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3분기 25조8431억원, 4분기 22조9323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 하반기 유망업종은? "이익 개선주 찾아라"
전문가들은 우선 3분기까지 이익 증가세가 기대되는 실적 호전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기존 주도주인 IT(정보기술)과 자동차를 비롯한 화학, 철강 업종 등이 꼽혔다.
특히 여러 업종들 가운데 IT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부각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소재∙산업재 등의 이익 예상치가 글로벌 위기 이전의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IT 대형주들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확대 국면에서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가든, 확대균형으로 가든가에 관계없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주가하락을 기회로 주식비중을 확대한 후 3분기 말부터 매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하반기 투자 유망업종은 IT와 국내 기업들의 투자규모 증대에 따른 수혜주인 화학, 철강, 소재업종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수 조정을 대비한 가치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올해 하반기 소순환 경기둔화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지수 1500포인트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형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한다"고 말했다.하반기 관심종목으로는 SK, 현대산업,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GS, 부산은행, LG전자, 한국금융지주, 대구은행, CJ인터넷, 호남석유, 효성, 신한지주, 대신증권,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SK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런 가운데 25일 한경닷컴은 국내 19개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를 취합, 머지않아 맞이하는 하반기 증시가 어떻게 될지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시기가 3분기가 될 지, 4분기가 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최고점은 1800~2100으로 예상하고 있어, 기존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증권사들 "하반기 코스피 1910선까지 갈 듯"
국내 19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 평균은 1914다. 올해도 2000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19개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토러스투자증권(2100)과 키움증권(2000)이다.
증권사들은 국내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증시 공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상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이익 개선세는 증시 상승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기업실적의 주가 반영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올해와 내년 각각 89조원과 96조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기업이익 창출이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크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3분기에는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이, 그리고 4분기에는 강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 시작된 주가 상승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 2000을 돌파하는 강세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동행지수가 하반기에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회복이 미국 실물경기의 회복을 뒷받침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이 기업이익의 추가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3분기까지 주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다가갈수록 재정긴축과 금융규제 등 글로벌 이슈들의 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업이익이 3분기에 고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이익 3분기 고점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3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국내 기업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3분기 25조8431억원, 4분기 22조9323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 하반기 유망업종은? "이익 개선주 찾아라"
전문가들은 우선 3분기까지 이익 증가세가 기대되는 실적 호전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기존 주도주인 IT(정보기술)과 자동차를 비롯한 화학, 철강 업종 등이 꼽혔다.
특히 여러 업종들 가운데 IT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부각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소재∙산업재 등의 이익 예상치가 글로벌 위기 이전의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IT 대형주들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확대 국면에서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가든, 확대균형으로 가든가에 관계없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주가하락을 기회로 주식비중을 확대한 후 3분기 말부터 매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하반기 투자 유망업종은 IT와 국내 기업들의 투자규모 증대에 따른 수혜주인 화학, 철강, 소재업종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수 조정을 대비한 가치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올해 하반기 소순환 경기둔화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지수 1500포인트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형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한다"고 말했다.하반기 관심종목으로는 SK, 현대산업,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GS, 부산은행, LG전자, 한국금융지주, 대구은행, CJ인터넷, 호남석유, 효성, 신한지주, 대신증권,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SK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