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스페인 벤치마킹'
입력
수정
오세훈 서울시장, 연내 기본 계획스페인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교통정보센터에서 알베르토 루이스 가야르돈 마드리드 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대심도 지하도로가 속해 있는 '마드리드칼레 30'(M30) 건설현황 브리핑을 받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오 시장이 M30에 주목한 것은 마드리드 서쪽을 흐르는 만사나레스강과 대형 도시공원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정체가 심했던 지상도로를 대체했다는 점.비슷한 양상인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기 위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을 따라 노원구 상계동에서 광진구 군자교를 거쳐 송파구 장지동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말한다. 이 가운데 지하화 추진구간은 상계동~군자교 구간 9.4㎞다. 서울 동북권 핵심 간선도로이지만 '교통체증의 대명사'로 꼽힐 만큼 출 · 퇴근 때마다 차량 흐름이 막히는 곳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M30 프로젝트와 같은 방법으로 중랑천변의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할 경우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도로 침수는 물론 차량 정체가 크게 개선되고 서울의 대기환경도 한층 더 깨끗해질 것"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까지 상세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완공 목표는 2017년이다.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동부간선도로 지상부인 중랑천변에는 200만㎡의 친수공원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동부간선도로 등 6개 노선,총 149㎞의 지하도로망(유-스마트웨이)을 구축키로 하고 동부간선도로는 시 재정을 직접 투입해 최우선적으로 지하화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