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도 '생보주 랠리' 가세

'순익 1조 클럽' 가입 기대…9월10일 코스피200 특례편입
삼성생명이 기관 매물 부담을 뚫고 급등했다. 보험주들이 금리 인상 수혜 기대로 랠리를 펼치고 있는 데다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모처럼 힘을 받았다.

2주 연속 10만원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삼성생명은 25일 거래가 급증하며 5.97%(6000원) 상승,10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오름폭으로는 지난달 26일(12.2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2일 상장 이후 사흘 만에 공모가(11만원) 아래로 밀려난 뒤 공모에 참여했던 기관투자가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차익 매물을 내놓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이날 역시 기관의 '팔자'가 이어졌지만 크레디리요네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올해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다 때마침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 보고서가 나오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생명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에서 "회사 규모와 구조,신규사업 마진 등 업종 내 펀더멘털이 가장 탄탄하고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보다 12.6% 높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생명의 대표 주관사로 상장 이후 40일이 경과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투자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생보주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 홀로 소외돼 있었던 점도 상승폭을 키운 이유로 꼽힌다. 실제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대한생명은 이날 3.9% 오르는 등 한 달간 30%나 뜀박질했다. 동양생명 역시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 장기 부채가 많은 보험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특히 기업가치 상승폭은 생보사들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승세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워낙 큰 고객이다 보니 주관사의 경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매도 제한'이 풀린 기관 물량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가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삼성생명을 오는 9월10일부터 코스피200지수 등 6개 지수에 특례 편입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1일부터는 보험지수와 비은행금융지수에도 포함시켜 산업 대표성을 높이기로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