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발표] 상한가 마감 성지건설, 시간외서 '하한가'

벽산건설도 보합서 4.6%하락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 건설사들이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수직 하락했다. 특히 퇴출대상인 D등급을 받은 성지건설은 상한가로 마감했다가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지건설은 개장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135원 오른 1035원에 마감,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성지건설이 퇴출대상으로 평가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날 45만주 정도였던 거래량도 이날 95만7000여주로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키움증권 창구로 매매주문이 대거 쏟아졌다. 그러나 채권은행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 성지건설이 D등급으로 분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5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인 985원으로 추락했다. 시간외거래의 가격 제한폭은 정규장 종가 대비 5%다.

성지건설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5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을 떠난 뒤 2008년 인수한 중견 건설사다. 이때 이미 회사는 2007년 분양한 서울 여의도파크센터 오피스텔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탓에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2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급감했으며,8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13억원에 불과했다.

남광토건은 정규장에서 5.16% 하락 마감했으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됨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보합으로 장을 마친 벽산건설도 4.62% 하락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