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수도서] 전뇌사고‥이성의 좌뇌가 감성의 우뇌를 만나면…

구글 · 아이폰 · 파타고니아 · 키자니아….이 시대 아이콘으로 부상한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기묘한 특징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영업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업은 어쩌면 산업화 시대의 유물일지 모른다.

이 시대는 사업에 성공하려는 자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정보화사회의 출발점이 검색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검색되지 않는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색을 요구하는 네이밍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절차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네이밍에 소비자의 시선이 끌리고,태그라인(마케팅)에 관심이 높아져 해답을 찾기 위해 검색엔진에 입력한 순간,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전뇌사고》는 단계별로 적절한 대안을 찾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성적인 좌뇌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우뇌까지 활용하는 '전뇌사고' 모델을 제시한다.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면 누구나 복잡한 일상 업무에서 비즈니스 과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창조적 제안이나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기존 전략수립 사고 모델은 과거의 자료를 분석해 성공의 열쇠를 발견하고 미래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신뢰성이 높고 정확해 누구에게나 설득력 있는 논리이지만 실행하기 어려웠다. 근본적으로 공급자의 시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전뇌사고 모델은 미래에 고객이 행복해하는 상황을 상상하고 행복의 원인이 무엇인지 역산해 추론한다. 그 결과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지는 가슴 두근거리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고객 한 명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발상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고객 한 명에게 진심으로 공감할 때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단순히 자료 분석을 통해 시장을 이해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