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함께 하는 1기업 1나눔] (44) 소외계층 돕자…지역주민과 함께 '나눔의 축제'

(44) 동아제약 '사랑나눔 바자'
강신호 회장 직접 앞장서 밥퍼 봉사·연말 연탄배달
박카스 봉사단, 환경보호 역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스포츠·예술 분야로 확대
지난 10일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에 있는 동아제약 본사 앞뜰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동아제약(회장 강신호)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아름다운 장터인 '사랑나눔 바자회'를 찾은 지역주민들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바자회는 동아제약 임직원 및 회사 차원에서 기부한 다양한 물품들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바자회에는 동아제약과 자회사 등이 제공한 글루코사민,오메가-3,비타민C 등 건강기능식품과 각종 생활용품,음료들이 인기를 끌었다. 제기동에 사는 김모씨(54 · 여)는 "비타민C 등 건강기능식품을 값싸게 살 수 있어 가족건강도 챙기고,소외이웃에게도 조그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신호 회장 등 임직원들은 행사를 위해 다양한 물품을 기부했다. 강 회장은 넥타이 37개와 골프티 15벌을 제공했고,김원배 사장은 명품 지갑과 커프스,골프모자,월드컵응원티 등을 내놓았다. 또 강정석 부사장도 골프티와 골프바지를 기증하는 등 동아제약을 비롯 동아쏘시오그룹 임원 32명이 200여점이 넘는 기증품을 제공함으로써 바자회의 흥행에 일조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에도 명품 라디오와 와인, 금잔세트,보이차,명품 향수,명품넥타이 등을 아낌 없이 기부하는 등 바자회 제품구색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탰다.

각 물품엔 기부자 이름이 적혀 있어 강 회장과 김 사장 등이 제공한 물건들은 주민뿐만 아니라 동아제약 직원들 사이에서도 매입경쟁이 벌어졌다. 바자회에서 판매 도우미를 했던 홍석용 차장은 "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바자회가 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예상 밖의 바자회 성공으로 약 5200만원의 수익금을 모금했다. 이렇게 걷힌 수익금은 동아제약 사옥이 있는 동대문구 관내의 저소득층 가정 및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지난해엔 4800만원 상당의 수익금이 걷혔다. 동아제약은 작년 한 해 동안 한가위에 저소득층 가정 및 복지관에 쌀 400포를 지원한 것을 비롯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저소득층 가정 장애아동 82명에게는 1900만원을 지원했고,2개 복지관에 장애아동 프로그램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제공했다. 10월 말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제기동 일대 68세대에 가구당 300장의 연탄을 임직원들이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강 회장은 평소에도 "남에게 봉사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며 사회공헌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배가 고플 때도 반은 먹고,반은 남겨야 합니다. 남을 돕기 위해서지요. " 강 회장이 직원들에게 틈이 날 때마다 되풀이하는 '나눔경영'의 철학이다.

그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급식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노숙인 등에게 밥과 반찬을 배식하는 봉사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매년 말 불우이웃 쌀 · 연탄배달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지방에 갈 땐 꼭 해당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초등학교를 찾아 후원물품을 전달하곤 한다. 강 회장은 예순이 됐을때 남은 인생을 사회에 봉사해야겠다는 취지로 장학재단인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지금도 지역사회 개발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구상 중이다. 수석문화재단은 현재까지 1430여명의 소년 · 소녀가장과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강 회장은 "좋은 기업이 되려면 경제적 성과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며 "기업의 발전은 사회의 발전과 함께 가야 하므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나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동아제약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 박카스봉사단을 발족해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2006년부터는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연수프로그램으로 끼워넣어 운영하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은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지향하는 동아제약이 가장 큰 비중을 두고,지속적으로 전개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분기마다 '청소년 환경사랑 생명사랑 교실'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남 · 녀 중학생 50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생명의 근원인 환경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것으로,4박5일 동안 진행된다. 2009년엔 안면도 자연휴양림 및 태안반도 일대의 숲과 해안에서 생태 모니터링 활동과 함께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동아제약은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스포츠 · 문화 · 예술분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5년부터는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 골프대회'를 주관,후원하고 있다.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은 문학을 사랑하는 여성 동호인의 저변을 넓힌다는 취지의 문화행사다. 한국문예진흥원이 주최하고 동아제약과 수석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매년 10월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