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수도서] 경영학 콘서트‥구글이 휴대폰사업한다는데 MS가 왜 긴장하지?

똑같은 항공편의 똑같은 좌석인데 가격이 왜 매번 다를까. 구글의 휴대폰 사업 진출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긴장할까. 적립카드 한 장 발급 받는데 연봉은 왜 묻는 걸까.

MIT 공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는 일상의 경제문제부터 기업의 경영환경에 이르기까지 그 바탕에 흐르는 경영학의 원리에 주목한다. 그리고 경영학은 학자와 기업만의 관심사라는 통념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가령 미국 워싱턴과 인천을 잇는 항공노선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따라서 환승이나 언어로 어려움을 겪는 승객에게 비싼 요금을 요구할 수 있어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쉬워 보인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마닐라를 경유해 워싱턴과 마닐라 간을 이동하는 싼 가격의 손님도 받는다. 아무리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고 해도 모든 좌석을 채울 수는 없고 남은 좌석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일정분의 좌석은 싸게 또는 할인해서 내 놓는 게 낫다.

이는 영화관,호텔,렌터카 등 시간의 제약을 받는 서비스 산업 모두에 해당된다. 소비자는 이 점을 잘 활용하면 값싸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기업은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일상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영학에 쉽게 접근하는 통로를 열어준다. 미국에서는 10만원짜리 책이 한국에 오면 4만원인 까닭,매출을 올리는 가격 차별화의 마술,항공권을 일찍 구입하면 더 싼 이유,없는 좌석도 예약을 받는 항공사들의 전략,잡지 부스가 꼭 계산대 앞에 있는 이유,구글이 휴대폰 시장에 집착하는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