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 급증

외국기업, 한국시장 겨냥 11% 늘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던 한국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이 다시 늘고 있다.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 제도는 하나의 상표를 출원하면서 여러 나라를 지정하면 지정국 각국이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국제상표 출원 제도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출원한 마드리드 국제상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난 3416건으로 나타났다.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 건수는 우리나라가 2003년 4월 마드리드 의정서에 가입한 후 2008년까지 매년 큰 폭으로 늘다가 2009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출원 건수는 7824건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 현재까지 마드리드 시스템을 통해 한국 시장에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는 품목은 전자응용장비 및 과학 · 의료기기가 8889건(14.2%)으로 가장 많았고,약제 · 화장품(8%),의류 · 섬유제품(7.8%),서비스업(7.6%)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주력 제품의 상표 출원에 그치지 않고,다양한 분야 상표 출원으로 업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 아우디는 주력 제품인 자동차 유관 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액세서리,서적,금융,통신,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에 소극적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2009년 한 해 동안 마드리드 시스템을 통해 해외 각국에 상표권을 출원한 건수는 282건으로 세계 23위에 그쳤다. 반면 한국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국제상표 출원 건수는 7824건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