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도요타 사장 '보너스 0원'…연봉도 1억엔 안돼 '굴욕'

렉서스 하이브리드 또 리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지난해 보너스(상여금)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25일 공개한 임원 보수 현황에 따르면 조 후지오 회장(1억3200만엔) 등 경영진 4명의 연봉이 1억엔(약 13억원)을 넘었지만 도요다 사장은 연봉액이 1억엔에 못 미쳤다. 도요다 사장의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에선 올해부터 연봉 1억엔이 넘는 기업 경영자의 보수액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의 사장 연봉은 대부분 1억엔을 넘는다. 하지만 일본 최대 기업이기도 한 도요타의 사장 보수가 1억엔도 안 된 것은 올초 최악의 '리콜(회수 후 무상수리) 사태'와 적자 결산 탓이다.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71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고,최근엔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다. 이로 인해 도요다 사장은 보너스를 전혀 받지 못했고,기본급도 30%를 스스로 반납했다.

도요타 경영진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과는 대조적으로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일본 기업 경영자 중 최대 연봉을 챙겼다. 곤 사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8억9000만엔(약 116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곤 사장은 왜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가. 그 이유는 그가 직원 자르는 데 명수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은 도요타가 2010년형 렉서스 하이브리드 HS 250h 모델에 대해 연료 누출 결함으로 북미 지역 판매를 중단하고 1만7000여대를 리콜한다고 27일 보도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요구에 따른 차량 시험 결과 시속 50마일(약 80㎞) 속도에서 후방 추돌시 이 모델의 연료 누출 수준이 미국 내 연방교통법 제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