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수도서]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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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은 잘못 알려져 왔다""다윈의 진화론은 잘못 알려져왔다. 사람들이 《종의 기원》을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10년 이상 다윈을 연구해온 《종의 기원,생명의 다양성과 인간소멸의 자연학》의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저자는 "다윈에게 자연선택의 결과인 진화란 종의 질서로부터 벗어나는 것,즉 일탈"이라고 설명한다. 일탈이 오랜 세월 거듭됨에 따라 태초에 형성된 종의 질서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질서와 계통을 만들어 나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숱한 생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유일하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다윈은 인간중심주의와 목적론을 넘어서기 위해 《종의 기원》을 썼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난 150년간 다윈의 생각을 입맛대로 고치고 바꿔 그의 과학 비판을 종교 비판으로 축소시켰다.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을 곱씹어가며 그가 왜 인간중심주의를 타파하고자 했는지,우리가 왜 《진화론》을 온전히 다시 읽어야 하는지 900여쪽의 방대한 글에 담아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